학원·헬스장, '1∼2m 간격 유지' 안간힘…마스크·체온측정은 '기본'
점심시간 식당가 찾은 손님들도 '조심조심'

사건팀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날인 20일, 서울 시내 학원과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는 임시 휴업했던 학원이 다시 개원하는 등 일상을 회복하면서도 방역 조치에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일주일간 임시 휴원한 뒤 이날 재개원한 한 공무원 시험 학원에서는 출입구에서 학생 등 모든 방문객을 상대로 체온 측정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출입객 확인 명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입한 뒤에야 교실에 입장할 수 있었다.

학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다 보니 당분간은 교실 안 책상을 여전히 1m씩 간격을 띄워 두고, 방역 조치도 변함없이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학원에서도 입구에서 체온 측정을 하고 호흡기 증상 여부 등 간단한 문진을 진행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 채로 학원에 들어서던 수험생 전모(25) 씨는 "옆 학원 수강생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체적으로 더 방역에 신경 쓰는 분위기"라면서 "아무래도 당분간은 학원에서 발열체크나 마스크 의무화 등 관리를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강남구 역삼동의 한 재수학원은 66㎡ 크기의 강의실에 50명의 학생이 지그재그로 앉은 채 수업을 듣고 있었다.

강의실에는 손소독제와 체온계가 놓여 있어 학생들이 수시로 체온을 측정하고 손을 닦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인 오전 11시50분이 되자 수강생 절반인 400여명이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총 900명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절반씩 식당을 이용하게 하면서 식사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렸다.

학원 관계자는 "식당에는 학생들이 마주보고 앉지 못하게 하고 있고,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오후 10시마다 학원 전체 방역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손이 자주 닿는 곳은 수시로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첫날…다중이용시설 긴장감 여전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찾곤 하는 헬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서울 종로구 원남동의 한 헬스장은 이날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용객들은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해야 했다.

운동복과 수건 등 공용 물품 지급은 중단됐고, 사우나·목욕탕도 폐쇄됐다.

또 운동 중에도 '2m 거리유지'를 지키기 위해 운동기구 2대당 1대씩 가동을 중지해 양옆을 비워 뒀다.

마스크를 쓴 채로 운동하는 손님의 자세를 봐주고 있던 개인 트레이너 이모(28) 씨는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 직장인 손님이 많다 보니 '이런 식으로 열어놓을 거면 차라리 문을 닫으라'고 항의하는 회원들이 종종 있다"며 "회원권을 중단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동의 또다른 헬스장도 입구에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헬스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발표 이후에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영업을 계속해왔다.

직원들이 수시로 운동기구와 로커 등을 방역하고, 손님들에게 운동복과 수건 지급도 하지 않고 있었다.

헬스장 매니저 김모(40) 씨는 "정부 방침 발표 직후에는 헬스장에 손님보다 트레이너가 더 많을 지경이었다"며 "기존에 등록한 회원들은 종종 나오지만, 신규 회원 등록은 한 달째 전혀 없어 타격이 크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김씨는 헬스장 벽면에 붙어 있는 트레이너·강사 소개 글을 보여주며 "프리랜서로 일하는 GX(단체운동)나 스피닝 강사 15명은 관련 프로그램이 전부 취소되면서 수입이 전혀 없어 당장 생계가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턱 아래로 내리거나 귀에만 건 채로 운동하는 사람도 종종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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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서울 곳곳의 식당가에는 많은 손님이 몰렸지만, 아직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는 모양새였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는 손님들도 있었고, 식당 직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서울 용산구 한 식당을 찾은 직장인 김모(31) 씨는 "지하철에 다닥다닥 붙어서 출근했고 식당에도 사람이 많아서 경각심이 생기는 게 사실"이라며 "완전 종식까지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전모(57) 씨는 "2월 말 인근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손님이 한동안 뚝 끊겼다"며 "아직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최근 몇 주간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광화문 일대 식당가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27)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회사에서 배달음식만 시켜 먹다가 오랜만에 밖으로 나왔다"며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긴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어 손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바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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