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5일 서울여고 수험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는 모습. 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지난해 10월 15일 서울여고 수험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는 모습. 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올해 첫 전국단위 연합학력평가가 사실상 무산됐다. 교육당국이 등교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하면서 등교개학도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 치르기로 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교육부 지침상 학생들의 등교가 불가능해 24일 시험 시행이 어려워진데다, 학사일정 등의 이유로 시험일정을 미루기도 어려워졌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번 학력평가는 전국 1899개 고교에서 약 102만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도 교육청이 협의한 결과 학사일정 부담 등의 이유로 순연이 어려워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학력평가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시험은 사실상 무산됐다. 공동채점이나 성적 처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는 자체 원격수업 계획에 따라 학력평가 원격수업을 당일 출결 및 수업시수로 인정할 수 있다. 미참여 학교와 학생은 별도의 원격수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학생들은 24일 오전 소속 학교에서 시험지를 받을 수 있다. 워킹스루·드라이브스루 등의 방식으로 배부된다. 학교는 학생 내방 시 발열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학생들의 밀집을 막기 위해 시험지 배부 시간도 분산 조정해야 한다.

당초 3월 연합학력평가는 3월 12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시험일정이 네 차례 조정됐다. 이달 2일 서울시교육청은 4월 24일 고3 학생만 등교해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험을 재차 유보했다.

등교시험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면서 ‘5월초 등교개학’도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등교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경우 5월초 개학까지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학년별 순차개학, 원격수업 병행 등의 등교 방법을 검토 중이나, 등교개학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수험생들은 ‘실력평가’를 할 기준이 사라져 난감해 하고 있다. 3월 학평이 무산되면서 내달 12일 치를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올해 첫 전국 모의고사가 됐지만 이 또한 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4월 학평마저 무산되면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고3 학생들의 첫 모의고사가 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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