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스트레스 줄이려면 지인과 소통해야"
감염병이 유행하면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 때문에 불안 공포 짜증 등을 호소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적당한 불안을 느끼면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게 돼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불안감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대표적이다.

양소영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불안 자체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불안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감염병 스트레스가 지속돼 두려움과 공포감이 심하다면 문제다. 불면증이 오랫동안 이어지거나 불안감 때문에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SNS와 뉴스 정보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도 문제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정보는 확인된 것이 많지 않아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사회적 교류와 업무 등의 활동이 제한되면서 외로움, 소외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양 교수는 “화상전화, 메일, 온라인 등을 이용해 가족, 친구, 동료 등과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감염병 상황에서 발생하는 타인에 대한 혐오는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 노출은 2차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감염병 스트레스 줄이려면 지인과 소통해야"
코로나19 확진자는 공포감을 잘 다스려야 한다. 양 교수는 이를 위해 감염병 치료 관리 방침을 이해하고 의료진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서로 신뢰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트레스 반응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주변에 어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도움된다.

양 교수는 “일상 리듬을 유지하고 기분 전환을 위해 긍정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며 “복식호흡, 명상 등 긴장 이완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면 국가 트라우마센터 등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