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분기 소매유통업 전망 '최저치'…코로나19로 봄 특수 실종
울산 소매유통업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52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50을 기록, 직전 분기(78)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고 10일 밝혔다.

RBSI는 2017년 1분기 115를 기록한 이후 1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RBSI 50은 경기전망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해 봄 계절특수가 실종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도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면서 대형마트(90), 슈퍼마켓(69), 편의점(34), 백화점(22) 등 모든 업종이 전분기보다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요인은 '소비심리 위축'(54%), '비용 상승'(27%), '경쟁 심화'(1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유통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47%), '제조업 수준의 정책 지원'(19%), '코로나19 사태 조기 해결'(11%) 순으로 응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오프라인 매장 이용을 기피하면서 소매유통업 경기가 크게 침체했고,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과 소비촉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