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모 농협 대의원·영농회장 등 140여명에게 조합장 비방 괴편지 발송돼
"농협이 망한다" 수백명에 온 의문의 편지…경찰, 수사 중
전남의 한 단위 농협 조합장을 비방하는 편지가 100통 넘게 발송돼 해당 농협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0일 나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편지 발송인을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나주 모 농협으로부터 접수하고 조사 중이다.

해당 농협 대의원과 영농회장 등 140여명은 지난 1월 중순 광주 광산우체국 발송 소인이 찍힌 의문의 편지를 받았다.

'00면과 00농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발송인 명의의 편지에는 '독선적인 조합장 때문에 이사들과 갈등이 커지고 농협이 망해가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또 조합장이 지난 선거에서 자신의 편에 서지 않은 직원들을 다른 농협으로 보내려고 전체 직원에게 강제로 사표를 받았다는 주장도 담겼다.

누군가 직접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는 방식으로 편지를 보내 현재까지 발송인이 특정되지 않고 있다.

이 농협에서는 지난해 내부 임원 승진 의결을 두고 조합장과 이사회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자문 결과 복수 후보를 놓고 표결한 이사회의 방식은 농협법상 적절하지 않아 조합장이 선정한 특정 승진 후보를 이사회가 승인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해당 농협 측은 인사 전 이동 희망서를 받은 것으로, 타 농협으로 인사발령이 난 사례가 없었음에도 허위 사실로 조합장을 비방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월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