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경북대병원서 첫선…많을 때는 하루 1천건 넘게 드라이브 스루 검진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확산방지 역할…대구 4곳 상시 운영
햄버거 가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DT)' 방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에서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드라이브 스루(승차 진료형) 선별진료소 운영을 유지할 계획이다.

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전날까지 총 9만3천315건의 코로나19 검진 검사 중 16.7%인 1만5천594건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했다.

많을 때는 이 방식으로 하루 1천건 넘게 검진을 하기도 했다.

승차 진료 방식은 지난 2월 23일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첫선을 보였다.

대구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31번 환자)가 나온 닷새 뒤다.

당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폭증세를 보이면서 신속한 대규모 검체 채취 방식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매장에서처럼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시민들은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문진서를 작성한 뒤 검체를 채취할 때 잠시 차량 문을 여는 짧은 순간을 제외하고는 검사 대상자와 의료진이 얼굴을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승차 진료를 위한 장소가 좁아 차량이 긴 꼬리를 물고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은 예약 시스템으로 보완하기도 한다.

의료진의 방호복 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장점이다.

반면 운전을 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옥에 티다.

야외이다 보니 비바람이 치거나 황사가 덮칠 때 등 기상이 나쁘면 검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대구에서 선을 보인 승차 진료 방식은 현재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앞다퉈 도입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10개소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검진 건수와 확진 환자 수가 감소함에 단계적으로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

다만 서구(대구의료원), 남구(영남대병원), 북구(칠곡 경북대병원), 수성구(대구스타디움 주차장) 4곳은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운영이 종료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의료 인력은 해외입국자 방문 검진 등 새로운 일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