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시신기증 서약한 101세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마침표'
생전 아내와 함께 사후 시신기증에 등록한 101세 할아버지의 시신이 한 한의과대학에 기증됐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는 향년 101세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무영 씨의 시신을 상지대 한의과대학에 기증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인은 1996년 아내와 함께 사후 각막 및 뇌사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고, 시신기증도 등록했다.

본부에 따르면 그는 여러 차례 연로한 몸을 이끌고 본부를 방문해 절차를 상담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를 이야기하는 등 평소 확고한 기증 의사를 보였다.

이씨는 노환으로 지난 29일 소천했고, 가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본부 측에 기증 의사를 전했다.

남편보다 몇 해 앞서 세상을 떠난 이 씨의 아내도 건양대병원에 시신을 기증했다.

딸 이혜랑 씨는 "마지막 순간 이 땅에 희망을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며,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발인식에 참석한 박진탁 본부 이사장은 "생명나눔을 향한 거룩한 의지를 보여주신 고인의 사랑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고인의 숭고한 뜻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후 시신기증 서약한 101세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마침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