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청서 윤상원 열사 일대기 그림 제작 용역 중간보고회
5·18 시민군 대변인의 삶 그림작품으로…내달 2일 밑그림 공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의 삶이 미술 작품으로 거듭난다.

31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윤 열사 일대기를 재구성한 그림 제작 용역의 중간보고회가 내달 2일 오후 2시 구청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윤 열사 추모 사업을 하는 광산구는 지난해 9월 광주에서 활동하는 심우재(본명 하성흡) 화가에게 그림 제작을 의뢰했다.

유년기부터 들불야학과 5·18 항쟁을 거쳐 '님을 위한 행진곡' 주인공으로 부활한 열사의 삶을 수묵채색 방식 전통기록화 10점에 담는다.

중간보고회는 작품 밑그림을 공개하고 윤 열사를 기억하는 이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윤상원기념사업회가 중간보고회에 참여해 고증과 자문에 참여한다.

중간보고회 이후 채색 등 후반 작업을 거쳐 올해 말 그림 제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작품을 윤상원 열사 기념시설에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건물을 짓는 공사가 첫 삽조차 뜨지 못하면서 대안을 찾고 있다.

윤 열사 생가 인근 신룡동에 건립을 추진한 기념시설은 진입로 예정 토지를 소유한 주민의 반대로 대상 부지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 중이다.

신룡동 마을 소유 땅을 대체 부지로 물색한 광산구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기부채납 조건으로 윤 열사 기념시설 건립 당위성을 설득하고 있다.

마을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지고 있는데 주민 동의가 이뤄지면 기본·실시설계용역과 공유재산 심의신청 등을 거쳐 건립 공사를 시작한다.

공사 착수부터 완공까지는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 관계자는 "윤 열사는 5·18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열사의 일대기를 작품으로 남겨 유품과 함께 전시해 민주, 인권, 평화라는 가치를 계승하고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