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 제조업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침체기를 점차 벗어났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런 개선 흐름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 "나아지던 충북 반도체 제조업, 코로나19로 위축"
30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지역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지역 반도체 생산은 낸드플래시 초과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세 등으로 인해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가 4분기에 이르러 소폭 반등(+1.2%)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중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면서 4분기 중에는 전년 동기대비 감소 폭이 23.1%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12월 들어 감소 폭이 많이 축소(-10.2%)된 데 이어 올해 1∼2월에는 2.2% 증가로 전환되면서 개선 조짐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상황 악화로 중국 등의 글로벌 실물경기가 둔화하면서 낸드플래시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경우 충북 반도체 제조업의 개선 움직임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나아지던 충북 반도체 제조업, 코로나19로 위축"
다만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반도체 공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전방산업에서 재고 확보를 위해 수요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고, 서버용 SSD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급격한 수요 위축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광민 한국은행 충북본부 과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만 해소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충북 지역 반도체 생산이 기존의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5G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의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이런 수요 증가는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반도체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