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세종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일반 기업의 사내변호사 등으로 떠났던 ‘세종맨’의 친정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세종은 기업 경영의 이해도가 높고, 산업계 인맥까지 두루 확보한 이들 변호사를 반기고 있다.

29일 세종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OCI 경영지원실 사장으로 재직한 허만 변호사(사법연수원 12기)가 이달 세종으로 돌아왔다. 허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2010년 법복을 벗고 세종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까지 태광그룹 법무실장(전무)을 지낸 송종호 변호사(26기)도 지난달 세종에 재합류했다. 자본시장과 기업 인수합병(M&A) 분야 전문가인 송 변호사는 199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직후부터 2017년 태광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20년간 세종에 몸담았다.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 부행장을 지낸 이창원 변호사(19기)는 다음달 세종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 변호사 역시 2013년 씨티은행으로 직장을 바꾸기 전에 20여 년간 세종에서 일했다. 과거 송웅순 고문변호사(14기)가 삼성그룹 법무실장을 지냈다가 컴백한 사례가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기업체에 단기 파견근무를 가기는 했지만 아예 이직했다가 재입사하는 일은 흔치 않다. 세종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활동했던 ‘세종맨’들과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법률서비스 경쟁력 차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