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드라이브 꽃구경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꽃은 만발했는데"…3월 마지막 휴일 전국 유명 관광지 '한산'
= 한낮에는 포근한 날씨를 보인 3월 마지막 일요일인 29일 전국 유명산과 봄꽃 관광지는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실내 생활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집 주변 공원을 찾아 봄 향기를 느끼며 갑갑함을 털어냈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이날 2천여명이 찾아와 산행을 즐겼으나 봄맞이 산행객으로 북적였던 평년보다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해변에도 가족 단위 행락객이 백사장을 거닐었으나 비교적 한산했다.

제주에서는 막바지 벚꽃을 즐기려는 도민들이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와 애월읍 장전리, 아라동 제주대 입구 등 벚꽃 명소를 찾았다.

하지만 예년보다는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나들이객들은 벚꽃 터널을 지날 때면 차량 속도를 줄이고 차 안에서 꽃 구경을 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빨리 자리를 떠났다.

벚꽃에 유채꽃까지 흐드러지게 핀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도 드라이브하며 꽃구경을 하려는 차량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고사리 철을 맞아 중산간 숲과 들판에는 앞치마와 장화,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사리를 꺾으러 나온 도민들도 눈에 띄었다.

"꽃은 만발했는데"…3월 마지막 휴일 전국 유명 관광지 '한산'
대구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중심가인 동성로와 할인점, 복합상가가 몰려있는 이시아폴리스 등은 한산했다.

시내 식당에는 손님이 드물었고 대형 결혼식장은 인적이 사라졌다.

다만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봉무공원, 두류공원, 강정고령보 등에는 화창한 봄날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다소 활기를 띠었다.

부산지역도 남천비치, 삼락생태공원, 온천천 등지 벚꽃이 만개했지만, 예년보다 행락객은 크게 줄었다.

부산 벚꽃길로 유명한 해운대 달맞이언덕에는 걸어서 꽃을 구경하는 사람들보다도 차에 탄 채로 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달맞이길로 접어드는 미포 오거리 양방향은 한때 교통 체증을 빚기도 했다.

광주 도심 속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운천저수지 주변에는 마스크를 쓴 나들이객이 산책을 즐겼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울주군 신불산과 가지산 등 1천m 이상의 산들이 이어진 '영남알프스'에도 마스크를 쓴 등산객들이 찾아와 땀을 흘렸다.

반면 도심 쇼핑몰과 영화관 등은 시민이 실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면서 눈에 띄게 한산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웃렛과 대형 쇼핑몰은 휴일답지 않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등 휴일에 행락객들로 붐비던 시내 유원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청주시는 공무원 등 130여명을 무심천 벚꽃길 구간에 배치해 2m 이상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유도했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대여한 한복으로 갈아입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가로운 주말을 즐겼다.

"꽃은 만발했는데"…3월 마지막 휴일 전국 유명 관광지 '한산'
(이은중 박재천 신민재 이종민 김현태 최종호 임채두 백나용 김용태 장아름 이재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