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감염된 뒤 한국으로 입국하는 환자가 늘어난 데다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모든 국내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의무격리하기로 하는 등 방역 강화에 나섰다.

확진 105명 중 41명 해외유입…만민중앙교회 22명 집단감염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8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05명 늘어 전체 확진자는 9583명이라고 29일 발표했다. 전날 추가로 발표된 환자를 포함하면 주말 동안 251명 늘었다. 사망자는 158명으로, 치사율이 1.6%로 높아졌다.

신규 환자 105명 중 해외 유입으로 확인된 환자는 41명이다. 이 중 외국인은 1명이다. 검역 단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1명이고 나머지 20명은 지역사회 활동을 하다가 확진됐다. 유럽에서 감염된 뒤 입국한 환자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주 지역이 14명이었다.

경기 광명에서는 영국에서 유학한 뒤 귀국한 26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속초에서는 태국 여행을 한 뒤 입국한 46세 남성이 확진됐다. 서울 관악구에선 미국을 다녀온 뒤 확진된 26세 남성의 부모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등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 환자도 늘었다.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는 9명이 늘어 총 22명이다. 서울 금천구, 구로구, 동작구, 영등포구, 경기 광명시 등에서 환자가 나왔다.

지난 5일 무안 만민중앙교회에서 열린 20주년 행사에 확진자 등 서울 지역 신도 7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참석자 검사를 하고 있다. 다만 서울 만민중앙성결교회는 6일부터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대규모 노출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28일과 29일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도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검사를 시작했다.

국내 완치자가 5033명으로, 5000명을 넘어서면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재확진된 사례도 잇따라 보고됐다. 김포시는 28일 30대 부부와 이들의 생후 17개월 딸이 완치 판정 후 재확진됐다고 발표했다. 경기 시흥, 대구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