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조원 규모 이상 전망…"열흘 이내 추경 국회 제출"
"폭발적 감염확산 땐 2주간 감염자 30배 이상 늘지도"
아베 "'리먼 쇼크' 이상 긴급 경제대책 마련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2008년 '리먼 쇼크' 때 이상의 대규모 긴급 경제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도쿄 총리관저에서 50여분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에 없던 정책 패키지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언급한 긴급 경제대책에 대해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로, 민간 지출을 합한 사업 규모가 리먼 쇼크 때 56조엔(약 630조원)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긴급 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을 "앞으로 10일 정도 안에 정리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한 긴급대책의 하나로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현금 지급의) 효과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타깃을 두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모든 세대에 현금을 지급하기보다는 소득이 적거나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세대 등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장기적으로 각오해야 한다며 경제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제어할 수 없는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어디선가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폭발적 감염 확산이 발생하면 미국과 유럽의 사례로 볼 때 앞으로 2주간 감염자 수가 지금의 30배 이상으로 폭증할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각 지자체가 요청한 외출 자제에 응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약으로 정식 승인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시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선 긴급사태 선언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지만,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벼랑 끝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4월 초 초중고교 개학에 대해서는 "다음 주 한 번 더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종식 전망을 묻자, "현시점에서 대답할 수 있는 세계 정상은 한 명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은 NHK를 통해 생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