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해외체험 등 익산·전주 대학생들 무증상 입국후 확진
전북, 잇따른 외국발 확진에 비상…"모든 입국자 14일 자가격리"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었던 전북에 근래 해외여행 또는 어학연수 등을 마치고 돌아온 이른바 외국발 환자가 늘고 있어 도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28일에도 전북지역 대학생 2명이 외국에서 돌아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전북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체류하다 26일 입국한 A(24·익산)씨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양성 판정(도내 11번째)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한 대학에서 해외 근로체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당시 증상이 없었지만, 미국 동행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걸 알고 실시한 검체 검사에서 확진됐다.

2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대학생 B(22·여·전주)씨도 이날 오후 코로나19로 확진(도내 12번째) 받았다.

B씨는 지난 1월 19일부터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받고서 돌아왔다.

B씨 역시 공항 검역을 통과했지만, 영국에서 함께 공부한 동료가 확진을 받자 해본 검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앞서 이달 17일 미국 뉴욕의 아들 집을 방문하고 귀국한 60대 부부(전북 8·9번째)도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부부, A씨, B씨 모두 입국 당시에는 발열을 비롯한 증상은 없어 인천공항 검역을 통과했다가 이후 검사에서 확진받았다.

전북, 잇따른 외국발 확진에 비상…"모든 입국자 14일 자가격리"
이 밖에 미국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C(25)씨가 27일, 남미 5개국을 여행한 D(68)씨가 26일, 아일랜드에서 입국한 대학생 E(25)씨가 21일 각각 인천공항 검역 후 확진을 받았다.

전북에 주소를 둔 이들 3명은 공항 검역 후 도내에 오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아 도내 환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외국을 여행하거나 체류하고서, 사실상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전북도로 들어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북도는 입국자 관리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외국발 확진자 관리가 부실해질 경우 확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13일부터 해외 입국자 모두에게 코로나19 전수 진단 검사를 해온 전북도는 27일부터 해외 입국자 전원을 자가격리한 채로 관리하기로 했다.

전북도의 이런 조치는 전수검사 대상을 유럽과 미주지역 입국자로 한정하는 중앙 정부의 관리체계보다 강화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및 전주조사 및 관리를 하고 있다"며 "3월 13일 이후 해외 입국자는 주소지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