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출시해 2019년 나스닥 상장…한국·영국 정부도 활용
"일부 전문가, 안전성에 의문 제기"…윈프리 "줌이 없었다면 어떻게 일 했을까"
코로나19로 대박 난 화상회의 앱 '줌'…9년만에 대성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파고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시작된 재택근무가 이제는 일상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각지에서 재택근무를 일시적으로라도 도입한 기업이 늘어나면서 혜택을 본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가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나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다.

한 번에 100명이 동시에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줌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문을 닫은 사무실과 교실 등 업무공간뿐만 아니라 파티장, 데이트 장소 등 사교 공간을 대체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줌이 제공하는 화상회의 서비스는 최대 40분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 회원은 한 달에 14.99달러, 기업 회원은 한 달에 19.99달러를 낸다면 시간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줌은 최근 몇 주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앱)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학교 온라인 수업 현장, 일반 사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기관에서도 줌을 이용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줌을 기반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사진을 올렸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존슨 총리는 현재 관저에 격리된 상태로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욱부 장관이 지난 25일 일부 시·도 교육감과 화상회의를 할 때 줌을 사용했다.

유 부총리는 '온라인 개학'이 불가피할 경우를 대비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줌을 소개하기도 했다.

줌을 이용하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줌이 가진 문제점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정부 기관이 줌을 사용해도 될 만큼 안전성이 확보돼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과거 줌에서 회의를 하다가 갑자기 쫓겨난 사례, 본인도 모르게 다른 이용자에게 전화가 걸린 사례 등 외부 공격에 취약한 결함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줌의 보안능력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사이버 안보 전문가 그레이엄 클룰리는 "줌이 사용자의 사생활과 보안 측면에서 정말로 그것을 이룰 수 있는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안성 논란에 대해 줌 측은 "우리는 사용자 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반박하며 "금융 서비스 기업, 통신사, 정부 기관, 대학, 의료기관 등 전 세계적으로 2천여개 기관이 줌을 선택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줌을 개발한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줌의 라이벌 격인 화상회의 솔루션 '웹 엑스'를 출시한 시스코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좀더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2011년 회사를 나왔다.

2019년 4월 기업공개에 나선 줌은 거래 첫날 주식이 72%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으며 1년여가 이달 27일 기준 줌의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 이상으로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CNN이 전했다.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코로나19 시대에 '재택 근무'를 하면서 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윈프리는 AP통신에 "줌이 없었다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