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택시기사 강간미수범 체포 기여로 '시민경찰' 임명

경기 부천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려던 20대 남성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50대 택시기사가 '우리동네 시민경찰'에 임명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성범죄자 검거에 기여한 택시기사 김한경(58)씨를 우리동네 시민경찰에 임명하고 감사장, 포상금, 소형 흉상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이달 13일 오후 9시께 상동 도로에서 택시 고객을 기다리던 중 행인 A(26·남)씨가 다른 행인 B(23·여)씨를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B씨의 얼굴 등을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했다.

이어 B씨가 기절하자 휴대전화 등 물품을 훔친 뒤 B씨를 끌고 인근 한 건물로 숨었다.

김씨는 B씨가 큰 피해를 당할 것으로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또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A씨의 인상착의와 동선을 자세히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설명에 따라 추적에 나서 인근 한 건물에서 A씨를 발견했다.

이어 범행을 추궁했지만, A씨는 "나는 가해자가 아니라 목격자"라며 발뺌했다.

김씨가 현장에서 A씨를 지목하며 "가해자가 맞다.

내가 목격했다"고 진술하자 A씨는 그제야 범행을 시인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인정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도 시인했다.

경찰은 그를 강도상해 및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연인 간 다툼으로 봤는데 폭행 정도가 심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용기 있는 신고와 협조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김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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