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전 장관 "감성 호소 이벤트보다 유통구조 개선 시급"
강원도 "본인 과거 생각하지 않은 발언…시장 왜곡은 억지 주장"
뜨거운 강원감자 설전…"시장 왜곡" vs "농민 애로 해결"(종합)

퇴임 후 경북 의성군으로 귀향한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화제가 된 강원도 감자 특판 행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며칠 전 이웃 농민이 감자 20㎏에 1만원도 안 되는데 600상자나 가지고 있다고 걱정하더니, 책임을 추궁하듯 엊그제 집 뒤 거름 자리에 멀쩡한 감자를 쏟아놓고 갔다"고 게시했다.

또 "강원도는 택배비와 상자값, 카드 수수료, 홍보비 등을 보조해 10kg에 5천원으로 감자를 팔아 14일 만에 20만 상자를 소진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판로가 막혔다지만 강원도 감자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의 보조는 다른 지역 감자 농가를 더 어렵게 할 수 있고, 내년에는 더 큰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결국 시장을 왜곡하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뜨거운 강원감자 설전…"시장 왜곡" vs "농민 애로 해결"(종합)

이 전 장관은 가격 하락의 원인 파악과 유통 구조 개선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2018년 가격 폭등으로 '금(金)자'로 불린 감자가 2019년 들어서도 평년 대비 높은 몸값을 자랑하자 그해 2월 13일 수매 비축 제도화 등 수급 대책을 담은 '감자 수급조절 시스템 구축 방안'을 내놓았다.

생산·유통 단계 조직화, 인프라 확충, 비축 제도 운용, 민간 보유물량 활용 제도화 등의 대책을 담았다.

이 전 장관은 "감성에 호소하는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수급 대책이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떻게 작동했는지 냉정히 돌아보고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며 "농산물유통공사와 농협도 책임을 다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판에 강원도는 "이 전 장관이 농가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하고 시장 왜곡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본인의 장관 시절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한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격"이라며 "이는 적절하지 못한 비판"이라고 말했다.

또 "강원도가 특판 행사를 한 감자는 지난해 나온 고랭지 감자로 원래 4월까지 정상 출하하는 물량"이라며 "이를 다 소비하면 남부지방에서 햇감자가 올라오는데 시장 왜곡은 억지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에 5천원은 농민들이 제시한 가격으로 팔지 못하면 버려야 하는 감자를 해결해줘 오히려 고마워한다"며 "온라인 쇼핑에 접속한 인원이 300만 명에 달하는 데 착한 소비 물결마저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뜨거운 강원감자 설전…"시장 왜곡" vs "농민 애로 해결"(종합)

이 전 장관의 비판에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강원도 감자를 너무 싸게 팔았다는 감은 있지만 가끔은 즐겁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삶의 활력 차원에서 괜찮은 이벤트이고 그냥 폐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댓글을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강원도가 생각이 짧았다"며 "도에 감자를 납품하지 못한 대다수 농민은 국민들이 10㎏에 5천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판로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원도는 감자 재고량 1만1천여t을 놓고 고심하는 지역 농가를 위해 최문순 지사의 트위터와 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1상자(10kg)당 소비자 구매가가 5천원으로 강원감자 홍보 판매에 나섰다.

이는 온라인 판매 서버를 일시 마비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2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도는 감자 특판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도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구매 촉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뜨거운 강원감자 설전…"시장 왜곡" vs "농민 애로 해결"(종합)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