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배치 전술핵 성능향상 계획…이르면 올해 첫 실험"

미국이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독일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전술 핵무기의 성능을 현대화할 계획이라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 뷔헬 공군기지에는 미국의 전술 핵무기 B61-3 또는 B61-4 15∼20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독일 정부는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해당 기지에 보관 중인 핵무기 종류와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과학자연맹(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에서 핵정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한스 크리스텐슨 소장은 현재 독일에 배치된 미국 전술핵은 1980년대 말∼1990년대 초에 도입된 것이라 조만간 교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핵폭탄을 해체하고 새로운 핵폭탄을 가져와 조립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요된다.

크리스텐슨 소장은 "미국이 지금까지 만든 것 중 가장 비싼 중력 폭탄"이라며 "금으로 폭탄을 만드는 게 더 저렴하다고 계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이번에 성능을 개선한 전술핵은 목표물을 훨씬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디지털 레이더와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된 꼬리 키트(tail kit)를 장착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게 크리스텐슨 소장의 설명이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이 지연되고 있어 독일에 언제쯤 현대화한 전술핵이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이르면 2022년, 늦으면 2024년은 돼야 가능해 보인다고 예측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종사는 DW에 독일 주력 전투기 토네이도에 핵폭탄을 싣는 첫 번째 실험이 올해 안에 있을 예정이라며, 소프트웨어 개선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만 하면 독일에 보관 중인 모든 핵무기에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핵 보호를 받고, 유사시 자국 군용기로 미국의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도록 한 '핵 공유협정'을 맺고 있다.

미국이 NATO 협정에 따라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터키 등 유럽 각지에 분산 배치한 전술핵은 150∼180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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