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 성폭력 수사 자문단 간담회…국제공조 등 논의
경찰청장 "디지털 성범죄는 악성 바이러스…끝까지 단죄"(종합)
경찰청은 성 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박사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피해자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사이버 성폭력 수사 자문단'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민갑룡 경찰청장, 남구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과 자문단 위원인 김현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박성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삭제 지원팀장,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켄드릭 영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 부지부장, 유성희 서울동부지방법원 판사,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부장 등 3명은 자문단 위원으로 새로 위촉됐다.

참석자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성폭력과 관련한 피해자 보호 방안, 국제공조 강화 대책 등의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민 청장은 "'디지털 성범죄'라는 악성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지혜를 모으기 위해 여러분을 모셨다"며 "전국 경찰관서에 설치한 디지털 성범죄 특별 수사본부·수사단을 중심으로 가해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와 참여자 등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신상 공개를 요구한 청와대 국민 청원을 '책임수사의 원년'을 맞아 국민께서 경찰에 내린 '1호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이래 올해를 '책임수사 원년'으로 부른다.

경찰청장 "디지털 성범죄는 악성 바이러스…끝까지 단죄"(종합)
켄드릭 영 부지부장은 "두 나라(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가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며 "사회 일원들, 비영리 단체 등과 협력해 이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공조 수사로 2018년 아동 성 착취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elcome to Video) 이용자 수백명을 검거한 점을 언급하며 "양국이 서로의 목표를 공유하고 협업함으로써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HSI는 '아동 성 착취'를 근절하기 위해 한국 경찰청과 함께 기술적인 전문성, 새로운 기술·정보를 교환해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며 "범죄자들이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희 정책부장은 "피해자 상담과 법률지원 등에 대한 안내가 경찰 단계에서 충실히 이뤄져 피해자가 방치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간담회 논의 내용을 디지털 성범죄 수사, 피해자 보호 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경찰청장 "디지털 성범죄는 악성 바이러스…끝까지 단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