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27일 김일두 한국암웨이 미래재단 친선대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지역 치료활동에 사용해달라며 기금 2천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은 경북대병원에 전달돼 의료장비 구입을 포함한 코로나19 치료활동에 전액 쓰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성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 대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주빈은 경찰에 체포된 후 본인 혐의에 대한 진술은 피하고, 묻지도 않은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 대한 사기 관련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조 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런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주빈은 25일 종로경찰서 포토라인 앞에서 "손석희 (JTBC) 사장님, 윤장현 (전 광주)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조주빈은 손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49) 그리고 윤 전 광주시장 등 3명으로부터 최소 수천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흥신소 사장을 사칭하며 손 사장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손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조 씨가 조작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협박해왔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손 사장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인 공갈·협박 사건에서 약점이 없는 사람이 돈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손 사장 입장문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없는 내용이었다. 일부 모순되는 주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이 변호사는 "특히 '(조주빈이 보낸)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라는 부분과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라는 부분은 완전히 모순된다. 앞 문장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거고, 뒷 문장은 경찰에 신고를 안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손 사장은 조주빈에게 협박을 받고도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접근하면서 프리랜서 기자 김웅(49) 씨의 사주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또 다른 변호사는 "김웅 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손 사장이 조주빈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면서 "애초에 조주빈이 어떻게 손 사장 연락처를 알고 접근했을지도 의문이다. 사기범들은 보통 속이기 쉬운 상대를 선택해 범행하는데 메이저 언론사 사장인 손 사장을 타깃으로 삼은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선 손 사장이 조 씨에게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손 사장은 성착취물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검찰은 조주빈이 언급한 손 사장 등과 관련한 사기 범죄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김욱준 4차장검사는 회의에서 "조주빈의 성범죄에 집중하자. 이와 관련된 다른 사안으로 넓히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서울 광진경찰서는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서울 광진을)의 4·15 총선 출마가 부적절하다며 피켓 시위를 벌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서울대진연) 관계자들에 대해 소환 통보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켓시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어 신원이 확인된 서울대진연 관계자 10명에 대해 오늘(27일)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내달 초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진연은 오 후보가 지난해와 올해 설·추석마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청소원 등 5명에게 "수고가 많다"며 5만∼10만원씩 총 120만원을 준 것과 관련해 "정치인은 언제나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건대입구역 등 광진구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앞서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서울대진연의 시위가 선거일 전 180일부터 후보자와 관련한 시설물 설치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90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대진연에 중지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경찰에도 같은 내용의 의견을 보냈다. 광진경찰서는 서울대진연에 대해 내사를 벌이다 지난 1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오 후보는 경찰이 서울대진연의 피켓 시위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는다며 지난 23∼24일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25일에는 당 관계자들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서울대진연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의 선거운동 현장에서 나 후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혐의로도 서울 동작경찰서의 내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