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코로나…" 조사 대상자 아니어도 비용 내고 검사 가능
한산해진 대구 선별진료소…"검사 여력 충분"

26일 오후 찾아간 대구 서구구민운동장 승차검진(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검사를 받거나 대기하는 차가 없어 한산했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진료소에서는 오전에 1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진료소 관계자는 "한창 많을 때는 하루에 150명 정도를 검사했는데 요즘 들어 많이 줄었다"고 했다.

검사를 받는 데 3∼5분 정도가 걸리고, 별다른 사정이 없으면 이튿날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칠곡경북대병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따금 예약자들이 찾아왔지만, 예전처럼 대기하는 차가 길게 늘어서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이달 초에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검사자가 하루에 400명을 넘기도 했는데 요즘은 100명 안팎이다"며 "기다리지 않고 검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진자와 접촉한 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중국 등 지역 전파가 있는 국가를 방문했거나 국내 집단 발생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데 의심 증상이 나타난 경우, 의사 소견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환자는 검사비를 내지 않아도 낸다.

이런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스스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은 대구의료원이나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민간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10만∼16만원을 부담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한산해진 대구 선별진료소…"검사 여력 충분"

칠곡경북대병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찾은 신모(33)씨는 두통과 근육통 등이 심해 검사를 받았다.

신씨는 "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내가 비용을 내야 하지만 여덟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천400여명에 이른 대구에서는 신씨처럼 자비를 들여서라도 검사를 받는 시민이 적지 않다.

영남대학교병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서 지난 25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5천800여명 가운데 42.6%가 검사비를 직접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열 분 가운데 세 분 정도는 자비로 검사받는 것 같다"라며 "본인이 찜찜해서 검사하는 사례도 있고 회사에서 음성 확인서를 요구해서 오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지역 맘카페에서는 '가래가 약간 있고 마른기침을 하는데 열은 없다.

시국이 이러니 코로나 검사를 해봐야 하나 싶다', '미열과 인후통이 있어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으로 나왔다' 등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열이 나서 동네 의원을 찾았더니 진료를 거부해 어쩔 수 없이 선별진료소에 갔다며 검사 비용을 개인 실비보험으로 청구할 수 있냐고 묻는 이도 있었다.

한산해진 대구 선별진료소…"검사 여력 충분"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친 대구시는 코로나19 검사 자원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창 많이 할 때는 하루 6천건 넘게 검사했는데 지금은 2천∼3천건 정도 한다"며 "검사 여력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검사를 받고 싶다면 확진자와 접촉력이 없고 증상이 가볍더라도) 병원에 가서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막연한 불안감으로 검사받을 필요는 없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순한 염려증 때문에 검사를 받는 것은 꼭 검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을 위해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환자가 많이 발생한 기관·시설 등과 크게 관련이 없고 위생수칙을 잘 지켰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