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7종 발간
"은해사 대형불화 바탕천은 임금 초상화에 쓴 특수직물"

보물로 지정된 영천 은해사 괘불탱 바탕천이 조선시대 임금 초상화인 어진(御眞)에 사용한 특수직물 '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26일 공개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 은해사 괘불탱'을 통해 은해사에 있는 조선 후기 대형불화 괘불탱(掛佛幀)에 누에고치에서 뽑은 가늘고 굵기가 비교적 일정한 실로 만든 평직 비단인 '초'가 쓰였다고 밝혔다.

"은해사 대형불화 바탕천은 임금 초상화에 쓴 특수직물"

보고서는 "은해사 괘불탱은 비단 9폭을 연결해 만들었는데, 평균적으로 한 폭 너비는 61.6㎝"라며 "일반적으로 괘불탱 바탕천 한 폭 너비는 40㎝ 전후"라고 설명했다.

즉 은해사 괘불탱은 일반 대형불화보다 폭이 넓은 바탕천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초'라는 직물에 대해 "고려불화, 조선시대 어진과 초상화·왕실이 발원한 불화에 사용했다고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초'가 괘불탱 바탕천으로 쓰인 예는 보물 '보살사 영산회 괘불탱'이 유일했다"며 "보살사 괘불탱 바탕천에는 '초'가 일부에만 사용됐으나, 은해사 괘불탱은 바탕천 전체가 '초'라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소,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은해사 괘불탱, 국보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 등 대형불화 7건을 조사했다.

보물 중에는 '법주사 괘불탱',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가 포함됐다.

비지정 문화재인 '김천 계림사 괘불도' 조사도 이뤄졌다.

당시 조사에서는 자외선·가시광선을 활용한 염색 재료 분석, 보존 환경 개선을 위한 미생물 연구, 제작 방법과 전통 안료 사용 방식 검증이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이를 바탕으로 괘불 실측 결과, 채색 정보, 도판, 유물 정보 등을 담은 보고서 7종을 펴냈다.

"은해사 대형불화 바탕천은 임금 초상화에 쓴 특수직물"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 보고서에는 대형불화로는 드물게 은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기록했고, 법주사 괘불탱 보고서는 갖가지 실로 매듭짓고 꼬아서 다는 장식인 유소(流蘇)를 쓴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높이 10m가 넘는 국내 대형불화인 괘불을 연차 조사 중이다.

올해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국보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을 비롯해 7건을 조사한다.

"은해사 대형불화 바탕천은 임금 초상화에 쓴 특수직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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