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 일부 후보가 정책과 자질을 검증받는 공개 토론회를 피해 눈총을 받고 있다.

'공천=당선?'…토론회 피하는 전북지역 민주당 후보들

민주당 전북도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인 안호영 완주·진안·무주·장수 예비후보는 최근 토론회를 열자는 지역 방송사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는 법정 토론회 1차례만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는 "선거구가 워낙 넓다 보니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서 법정토론 중심으로 나가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을 이상직, 남원·임실·순창 이강래 예비후보도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토론을 피하는 것은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걸 바탕으로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굳이 토론회에 나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단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 후보 상당수가 언론사 주관 토론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거나 미적미적 거부하는 퇴행적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회는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를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비판을 받아도 당선에는 지장이 없다는 오만한 생각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토론회 참석을 촉구했다.

전북기자협회도 26일 성명을 내고 "사상 초유의 '깜깜이 선거'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총선에 민주당 후보들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정당한 검증과 정책 논의 기회를 내팽개치고 그저 지역의 높은 정당 지지율에만 기대 선거를 치르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은 이제라도 소중한 검증의 장에 제 발로 나서야 한다"며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이 왜 민의를 받들 후보인지를 설명하고 4년을 기다려온 유권자와 소통하라"고 촉구했다.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는 "일부 후보는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 공천받았기 때문에 이미 당선됐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다"며 "후보들은 정당한 검증과 논의의 장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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