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김정화 vs 정동영 계파갈등 고조…공천도 곳곳 파열음
공관위서 "손학규에 비례 제안" 의견…비례 신청자에 1천500만원 더 걷기로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에 손학규…총선 3주전 선대위 늑장 출범

민생당은 25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정하고 선대위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그러나 공천과정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3당 합당 한 달 만에 다시 분당·탈당이 언급되는 등 계파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4·15 총선까지 '손학규 선대위 체제'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민생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전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총선을 3주 앞에 둔 시점에서야 선대위가 늑장 출범을 한 셈이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정화 공동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김종배 광주시당 공동위원장 등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인사가 1명씩 이름을 올렸다.

최고위는 또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구에 박주선 의원을 공천하기로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재심 결과를 추인, 확정했다.

민생당 공동선대위원장에 손학규…총선 3주전 선대위 늑장 출범

우여곡절 끝에 선대위 체제가 닻을 올렸지만, 3당 통합 이후 내연해온 계파간 갈등은 악화일로다.

김 공동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전날 평화당계인 정동영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거론, "정 의원의 글은 대부분 왜곡된 인식과 허위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며 "당을 떠날 때 떠나더라도 말은 바로 해줬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전날 정 의원은 "김 공동대표는 새로 출범한 지도부가 5·18 묘지 참배하는 것마저 거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손 전 대표 측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거부하고 '친문 2중대가 되려냐'고 비난하며 좁쌀정치를 거듭했다.

반호남·반개혁주의를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김 공동대표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통합 철회'를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제가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를 거부했다고 하는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엄중한 시기였기 때문에 모든 당내 행사를 자제하겠다고 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개인의 영달을 위한 사실왜곡을 구태정치라고 부른다"며 "선거를 앞두고 당선이 어려운 일부 의원들의 분란과 획책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퍼부었다.

공천 과정을 둘러싸고도 잡읍이 끊이질 않는다.

먼저 4선의 박주선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 했던 23일 공관위 결정이 번복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공관위는 민생당의 전신인 옛 국민의당이 분열한 것과 관련, 박 의원에 대한 호남 민심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박 의원 대신 김성환 전 광주 동구청장을 공천했다.

하지만 김 공동대표는 박 의원이 통합 과정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공관위가 재심할 것을 24일 최고위에서 의결했다.

이어 저녁 공관위 회의에서 결국 결과가 뒤바뀌자 신중식 위원이 반발하며 공관위원직 사퇴 뜻을 밝혔다.

손 상임선대위원장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공관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4일 공관위에서 위원 3명이 손 전 대표를 특별히 비례대표로 추천하자는 의견을 냈다"며 "공관위원장이 손 대표에게 직접 이를 요청하자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계인 한 당직자는 "완전히 낭설"이라며 "공관위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민생당이 비례대표 신청자 71명 중 1차 면접을 통해 추린 약 3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및 선관위 후보 등록 비용 명목으로 1천500만원씩을 추가로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후보자들 사이에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한 신청자는 "지도부가 이미 앞순위를 내정해놨다는 얘기까지 들리는 마당에, 이미 낸 신청비 200만원에 더해 총 1천700만원을 내라는 말을 들으니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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