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수능 대표는 지난 9일 무학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살균소독제 15만 병 기부행사를 열었다. 무학 제공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수능 대표는 지난 9일 무학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살균소독제 15만 병 기부행사를 열었다. 무학 제공
경남의 종합 주류기업 무학그룹(회장 최재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알코올을 원료로 한 살균소독제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며 통 큰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갔다. 동시에 창립 91주년을 맞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극복 동참

무학그룹, 살균소독제 기부…신제품 '청춘'으로 소주시장 공략
무학은 지난 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살균소독제 15만 병(75t)을 기부한 데 이어 18일에도 살균소독제 5만 병(25t)을 추가로 생산해 부산, 울산, 경남 자치단체와 교육청 및 군부대에 무상으로 지원했다.

무학이 자체 개발한 살균소독제는 500mL 페트병에 개별 포장한 형태다. 무학 측은 소독제의 주원료인 알코올만 기증할 경우 소독효과와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형 페트병에 담고 스프레이 분무기를 연결해 시민들이 가정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증한 살균소독제는 발효주정 59%에 맞춘 것으로 용기에 분무기를 꽂아 원액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용도도 식품 접객용 기구나 집단급식 기구, 식품제조 가공용 살균 소독 등 광범위하다.

무학 측은 일반 주류 제품과 혼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 소주와 구분되는 용기를 사용했으며, 병뚜껑과 외부 상표에 회사명이나 주류제품을 연상할 수 있는 명칭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최재호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은 물론 전 국민이 두려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사에서 만들어 보급하는 살균소독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리뉴얼 제품 출시 후 시장공략 속도

무학은 최근 ‘완전히 새로운 브라보 청춘’ 리뉴얼 제품을 출시해 시장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주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16.9도의 저도 소주인 ‘좋은데이’ 같은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인 것이다. 이번 제품은 2006년 11월 16.9도의 원조 ‘딱! 좋은데이’의 재도약 의미를 담아 어려운 경제 및 사회환경을 이겨낸 ‘그때 그 순간의 청춘 열정’을 추억하자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탈리아어로 ‘신난다, 좋다, 잘한다’의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 ‘브라보 청춘!’ 콘셉트에 고객과 함께하는 새로운 100년이란 희망을 담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리뉴얼 제품은 기존 16.9도 소주에서 과당은 빼고 식물에서 추출한 최고급 첨가물을 사용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게 한 게 특징이다. 디자인도 흰색 바탕에 빨간색을 강조하고 ‘청춘’이란 제품명을 한글로 크게 부각해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젊은 층의 패턴에 맞춰 변화시켰다.

또 이번 제품 출시와 함께 부산과 울산, 경남의 지역별 특성에 맞춰 ‘지금 이 순간 청춘이다’와 ‘브라보 마이 청춘’ 등을 강조한 ‘청춘CM송’을 제작해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