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철 경남은행장 "50주년 자축보다 위기 극복에 동참"
“코로나19로 모두가 혼란에 빠진 엄중한 시기 재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하겠습니다.”

연임을 확정한 황윤철 경남은행장(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축하’보다는 코로나19라는 뜻하지 않은 변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황 행장은 “현재로선 과거에 세운 어떤 계획도 무의미할 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코로나19가 가져올 지역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를 조기 극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경남은행 창립 5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하지만 황 행장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창립 50주년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전 세계를 팬데믹(대유행)에 빠트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경남은행의 역사가 위기 극복의 연속이었던 만큼 전 직원과 함께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몇몇 기념행사에 대해서도 황 행장은 “창립 기념일인 5월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될지 예상할 수 없고 종식된다 해도 잔치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 위기 극복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며 “자축보다 지역민을 위로하고 아픔을 나누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1000억원에 달하는 금융 지원을 하기 위해 경상남도, 울산시와 각각 특별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창립 50주년 의미는 되새기되 대외 행사는 자제하고 사회적 기여를 먼저 추진해 지역민과 고통을 분담할 계획이다.

황 행장은 어려운 시기 지역 구성원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가 닥쳤을 때 지역 구성원과의 상생은 지자체와의 협력, 지역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사회공헌사업을 통한 사회적 책임 완수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비로소 가능하다”며 “지역 구성원들이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은행이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공헌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와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큰 틀을 기조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황 행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 나눔과 행복을 전하는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히 추진해 지역민의 변함없는 사랑에 보답하겠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워하는 지역민과 사회취약계층을 보듬을 수 있는 지역 대표은행 역할을 찾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은행 경영에 대해 황 행장은 “무엇보다 저성장 저금리 이중고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경영환경에 맞춰 수익성 제고와 자산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순이자마진(NIM)과 자산건전성(Asset Quality), 비용효율화(CIR)에 초점을 맞춘 ‘MAC(맥·脈)을 잡자’를 전략과제로 소개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