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간 '집콕'에 지친 대구 시민들 봄기운에 '기지개'

25일 낮 기온이 21도까지 올라 봄기운이 완연해진 대구에서는 한달여간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머무는 이른바 '집콕'에 지친 시민들이 한적한 공원 등으로 산책을 나서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벚꽃이 활짝 핀 경상감영공원에는 마스크를 챙겨 쓴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봄 햇살을 즐겼다.

동생과 함께 공원을 찾은 A(63)씨는 "집에만 있다가 꼬박 한 달 만에 외출했다"며 "오랜만에 햇볕을 쐬면서 꽃을 보니 답답했던 속이 풀리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그는 "시내버스 타기가 무서워 걸어왔는데 문 닫은 가게들이 많은 걸 직접 보고 놀랐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얼른 해결돼서 다시 북적이는 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벚꽃 사진을 카메라에 담거나,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또 벤치 한 곳에 한 사람씩만 앉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최모(28)씨는 "사람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 떨어져 앉아있어 자연스럽게 따르게 됐다"며 "거리 두기가 이제는 일상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달여간 '집콕'에 지친 대구 시민들 봄기운에 '기지개'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인근 놀이터와 산책로에서도 아이들과 봄볕을 쐬러 나온 학부모를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마스크를 낀 채 미끄럼틀을 타던 한 아이는 오랜만의 바깥나들이가 즐거운지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을 키우는 김모(43)씨는 "너무 집에만 있으니 아이들이 답답해한다"며 "내일부터는 비가 온다길래 바람도 쐴 겸 나왔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김씨의 자녀들은 오전에는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내준 과제를 하고 오후에는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아들 최모군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심심하다"면서 "빨리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두 자녀를 키우는 김모(48)씨도 "개학이 한 달여 늦춰지면서 아이들이 거의 석 달째 방학인 채로 집에 있다"며 "먹을거리를 사러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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