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운송장비 등은 타격…수출 부정적 영향 지속 우려
2월 수출물량 11.4% 증가…반도체회복·조업일수 영향(종합)
지난달 수출물량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게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작년 12월(7.7%) 증가에서 올해 1월(-3.5%) 감소로 바뀐 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가시화하기 시작했지만, 데이터 서버 및 전자기기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0.5%)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게 수출물량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설 연휴가 1월에 있어 작년 대비 2월 조업일수가 늘어난 점도 월 기준 수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운송장비(-5.0%)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내 공장 가동중단의 타격을 곧바로 입었다.

자동차 업종은 지난달 중국산 부품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2월 수출금액도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 15개월 만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0.0%)의 수출액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의 경우 수출물량(11.8%)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편 운항 감소로 항공유 수요가 줄면서 수출금액(-1.5%)은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에도 2월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중국 외 유럽과 미국 등지로 감염증이 확산함에 따라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3월부터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감염증 확산이 2월 수출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주요국 확산에 따른 수출 충격 여부는 2분기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수출물량 11.4% 증가…반도체회복·조업일수 영향(종합)
한편 2월 수입물량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8.7%), 석탄 및 석유제품(35.5%) 수입량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5% 늘었다.

2월 수입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 10개월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광산품(-9.8%), 제1차 금속제품(-10.7%) 수입액이 줄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1.6%), 석탄 및 석유제품(46.5%) 수입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월 전년 동월 대비 5.8% 내려 27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보다 더 많이 떨어진 탓에 교역조건이 악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