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산업 1994년 사고 후 1년간 응급복구…유동성 강해 고형화해 재매립
포항 폐기물 유출사고 현장 응급복구 25년만에 안정화 추진

1994년 붕괴사고가 난 경북 포항 옛 유봉산업 매립장을 응급복구 25년 만에 항구적으로 안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1994년 6월 폭우로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있는 폐기물처리업체 유봉산업의 매립장 둑이 무너졌다.

당시 염색폐기물 수십만t이 인근 공단으로 흘러나가자 약 1년간에 걸친 응급복구 공사 끝에 폐기물을 매립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수분함유량이 높은 염색 폐기물이 굳어지지 않고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매립장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매립지 내부 침출수와 매립가스순환 설비가 파손됐고 수분이 많은 염색폐기물을 다짐 작업 없이 그대로 매립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폐기물이 흘러나오거나 둑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의회는 2015년 6월 안전 문제가 제기된 네이처이앤티 매립장을 찾아 현장 조사를 거친 뒤 포항시 관련 부서에 안정화 대책 방안을 주문했다.

포항시도 그해 7월과 11월 회사 측에 근본 대책을 강구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사고 이후 회사를 인수한 네이처이앤티(옛 동양에코)는 2016년 1월 매립장 안정화 조사 용역을 거쳐 매립장이 재난안전 D등급이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사 결과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현 매립장 인근에 새로운 매립장을 만들어 기존 매립장에 있는 염색슬러지를 꺼내 고형화한 뒤 묻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이송부지로 활용할 매립시설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맡기는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주민설명회와 폐기물처리시설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이르면 2021년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화를 위해 기존 매립 폐기물을 꺼내서 물을 빼내고 다시 묻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란 판단을 내려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