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간 시각장애인 교육 힘쓴 임경삼 목사 별세
인천에서 64년간 시각장애인을 위해 교육과 재활에 힘써온 사회복지법인 광명복지재단 설립자인 임경삼 목사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광명복지재단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던 임 목사가 전날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광명복지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모든 장례 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

임 목사는 1924년 북한 황해도에서 태어나 성장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1950년 한국전쟁을 겪으며 인천에 자리 잡았다.

1953년에는 인천 동양철공소를 경영하고 다음 해인 1954년에는 해운보육원 총무로도 활동했다.

그는 1956년 우연히 시각장애를 겪는 고아 6명을 돌보면서 본격적으로 시각장애인 재활과 교육을 시작했다.

1958년에는 시각장애인 재활 시설인 재단법인 인천광명원을 설립하고 1961년에는 경기맹학교를 설립해 초대 교장이 됐다.

이후 시각장애인 교육 시설인 인천혜광학교와 직업교육 시설인 아이드림 등을 잇달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인천지역 시각장애인들의 교육과 사회 정착에 힘썼다.

특히 인천혜광학교는 시각장애인들이 초·중·고교과정 등 6개 과정을 거쳐 사회에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학교를 거쳐 간 시각장애인은 현재까지 800여명에 달한다.

이후 임 목사는 베네수엘라와 미국 등 해외에서 선교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최근 북한 선교까지 시작했다.

광명복지재단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족 및 관계자들과 조용히 장례를 치른 뒤 내년 1주기가 되는 때에 맞춰서 인천에서 추모 예배를 할 계획"이라며 "임 목사의 뜻을 따라 시각장애인 교육과 재활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