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계약 전무, 5월까지 줄줄이 취소·연기…업계 도산 걱정
"자포자기 상태"…연이은 축제 취소에 행사업계 '비명'

"크고 작은 행사 할 것 없이 다 취소됐습니다.

올해는 포기했어요.

"
대구·경북 지역에서 종합 행사용품을 대여하는 A(55)씨는 24일 경북 칠곡군 물류창고에 쌓인 행사용 물품을 바라보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3월 말이면 쉴 새 없이 창고를 드나들어야 할 행사용 의자·탁자와 천막에는 먼지가 자욱했다.

A씨는 "대부분 3∼5월 장사로 1년을 버티는데 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며 "이대로 가다간 타격이 큰 정도를 넘어 부도날 지경이다"고 털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역 행사와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행사 대행업체, 행사용품 대여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정부는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의 밀집 행사, 야외행사임에도 비말 전파가 가능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게 되는 행사, 다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대구·경북에서는 규모를 불문하고 대부분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그 여파는 행사업계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자포자기 상태"…연이은 축제 취소에 행사업계 '비명'

경북 경산에서 행사용품 대여업체를 운영하는 B(56)씨는 "초·중·고등학교 체육대회는 말할 것도 없고 기업체 소규모 행사마저 전부 중단됐다"며 "그야말로 자포자기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축제 피날레를 장식하는 불꽃놀이 수요가 사라져 폭죽업체들도 설 자리를 잃었다.

대구의 한 폭죽업체 대표 C(54)씨는 "지난해 말 경북 구미에서 타종행사 때 쏘아 올린 불꽃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뚝 끊겼다"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개막도 연기되는 등 스포츠 쪽도 전부 막혔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를 열 수 없는 건 이해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 갑갑하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영덕대게축제(2월 20∼23일),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프리뷰 인 대구(3월 4∼6일),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 인 대구(3월 8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4월 5일) 등 주요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5월에 여는 컬러풀대구 페스티벌 역시 취소됐고 달구벌 관등놀이와 대구 재즈페스티벌,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잠정 연기된 상태다.

"자포자기 상태"…연이은 축제 취소에 행사업계 '비명'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