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전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최승호 전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MBC가 지난달 임기를 마친 최승호 전 사장에게 '특별공로금'을 주려다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방문진은 오는 26일 정기이사회의 심의 안건으로 'MBC 퇴임임원 특별퇴직공로금 지급 결의건'을 올린다고 홈페이지에 고지했다.

최 전 사장을 비롯해 변창립 전 부사장, 조능희 전 본부장 등 9명의 퇴임 임원에게 총 2억4000만 원의 특별퇴직공로금을 지급한다는 안이다.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최 전 사장이 받게 될 공로금은 5000만 원이었다.

하지만 공로금 지급건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MBC 안팎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2017년 12월 최 전 사장 취임 이후 MBC의 누적 적자가 2000억 원대에 이를 만큼 경영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최승호 사장 재직 중 MBC는 드라마 왕국에서 드라마 무덤으로 추락했고, 시사프로그램들은 좌파 진영에서조차 편파적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한다. 정상적인 경영진이라면 책임을 져야지 감히 공로금 소리를 입 밖에 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하루 광고 매출액이 여섯 살 이보람 유튜브와 비슷한 날도 있었고, 전 직원이 편의점 알바를 한 것보다 적은 날도 있었다. 이런 경영 결과는 '공로'가 아니라 '과오'라고 부른다"며 "방문진은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런 논란은 24일 방문진이 해당 안건을 이사회 안건에서 삭제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