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시간 나눠 교과서 배부…드라이브 스루 방식도
'코로나19' 조심스레 개학 준비 시작한 일선 학교들
개학 연기로 한 달여간 정적만이 흘렀던 광주의 한 고등학교가 24일 모처럼 분주한 아침을 맞았다.

내달 6일 개학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나눠주기로 하면서 학교 현관 앞에는 분홍색 보자기로 쌓인 교과서 묶음이 한가득 쌓였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염에 대비해 교문 앞에선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학교 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승용차를 타고 온 학부모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발열 체크에 이어 교사가 전해주는 교과서 보자기를 건네받았다.

이런 방식으로 차량 2대가 교과서를 받고 되돌아가는 시간은 불과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조심스레 개학 준비 시작한 일선 학교들
학년별로 수령 날짜와 시간대를 달리해 줄이 길게 늘어서지는 않았다.

일부 학생들은 빈 가방을 메고 직접 걸어서 학교를 찾아왔다.

교문 앞 발열 체크와 함께 손 소독 과정을 거친 학생 몇몇은 서로 2m 간격을 유지한 채 차례를 기다렸다.

중학교를 졸업한 신입생들은 첫 등교의 설렘을 뒤로한 채 교사와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학교를 떠나야 했다.

이날 동구의 한 중학교는 학년과 반, 학생 번호별로 8명씩 나눠 10분 간격으로 학교를 찾아오도록 했다.

최대한 학생들이 서로 마주치지 않고 교과서를 배부하기 위한 조치다.

학교 측은 시간대에 맞춰 도착한 학생들에게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뒤 정해진 경로로만 이동해 교과서를 받아 가도록 했다.

특히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각 반 교실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코로나19' 조심스레 개학 준비 시작한 일선 학교들
일부 학교에서는 개학에 대비해 학생들의 책상 위치를 서로 널찍이 떨어뜨려 놨다.

마치 수능 시험장처럼 양옆과 앞뒤 간격을 최대한 떨어뜨려 '교실 안 거리 두기'를 준비했다.

한 교사는 "코로나19로 바뀌어버린 학교 풍경이 어색하다"며 "특별할 것 없었던 평범한 일상으로 빨리 되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