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이 별도관리 중인 '검역' 분류환자 감안하면 더욱 많을 듯
유학생 등 공항검역 통과해 서울 귀가 후 발병 잇따라(종합2보)
유학생 등 입국자들이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어 검역을 통과했으나 이후 발병해 코로나19로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의가 요망된다.

24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잠실동에 사는 23세 여성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고 태릉선수촌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송파구 19번 환자인 이 여성은 21일 미국으로부터 입국할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본인이 다니던 미국 대학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22일 삼성서울병원 선별검사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미국에 다녀온 유학생인 24세 남성(강남구 18번 환자)이 23일 확진됐다.

이어 24일에는 60대 남성이 강남구 19번 환자로 확진됐다.

영국에 교환학생으로 있다가 귀국한 21세 여자 대학생도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 4번 환자인 이 여성은 21일 귀국한 후 자율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다가 23일 도봉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20대 여성도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작구 14번 환자인 이 학생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미국에 있다가 23일 귀국해 미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접촉자 1명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아파트에 사는 27세 여성은 23일 오후에 강동구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아 당일 오후 9시에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성은 16일 미국 뉴욕에서 대한항공 KE08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18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느꼈다.

종로구에서는 19일 해외에서 입국했을 때는 무증상이던 명륜1가동 거주 16세 여성(종로구 12번 환자)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4일에는 그 가족(종로구 13번 환자)이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 두 환자는 모두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이 중 종로구 12번 환자는 19일 해외에서 입국해 공항검역소를 통과할 때는 무증상이었고, 22일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그다음 날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최근 외국에 다녀온 이들에게 최소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시가 집계한 서울 발생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신규 6명 포함 336명이었으며, 이 중 신규 5명을 포함한 58명이 '해외접촉' 관련 감염자다.

여기에는 인천공항 검역소 등에서 검사를 받은 후 확진된 인원은 제외돼 있어 해외유입 발병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3월 16일 집계부터 '검역'이라는 항목을 추가해 서울 등 각 시도 발생 사례와 분리해서 관리하고 있다.

'검역' 항목으로 분류된 확진자 수는 최근 매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4일 0시 기준 질본 집계에 따르면 '검역' 확진자 누계는 67명이고 이 중 신규 환자가 20명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