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원이 23일 언론에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SBS에서 보도한 조주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원이 23일 언론에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SBS에서 보도한 조주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포함한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찰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앞두고 SBS는 지난 23일 '박사방' 피의자는 25세의 조주빈이라고 보도했다.


'박사방' 조주빈은 인천시 소재 모 전문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 학교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학보사 활동 당시 '안전한 전문대학-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끊임없는 노력' 이라는 보도를 통해 학교 폭력, 성폭력 예방 대책에 대한 기사를 쓰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군 전역 후에는 한 봉사단체 소속으로 보육원 봉사를 기획하거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 박사방에 유포했다.
성폭력 예방 기사 쓰고 뒤에선 성폭행 지시…'박사방' 조주빈의 두 얼굴
박사방 피해자는 현재까지 74명으로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인 것으로 경찰은 조사했다.

뿐만 아니라 조주빈은 일정액은 암호화폐를 받고 유료 대화방을 운영했다.

박사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을 '직원'이라고 부르며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피해자 성폭행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박사방의 유료 회원 수는 1만명대로 추정된다.

조씨는 구청·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를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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