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81%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자영업자 65%는 폐업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활동 위축과 사회 전반 활력 약화로 가계소득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연구원(BDI)은 24일 BDI 정책포커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부산시 정책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산연구원이 지난 5~9일 부산 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1.1%가 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자신의 감염 우려(71.2%)보다 주변 사람들의 감염 우려(82.4%)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59.3%),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이상반응’(29.4%) 등이 발생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은 시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우려로 외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86.2%나 됐다. ‘계획한 일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5.6%, ‘병원 방문이 어렵거나 망설여지고 있다’는 79.3%, ‘대중교통 이용이 망설여진다’고 응답한 사람은 77.9%였다.

일상 활동 위축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활력 약화로 가계소득(매출액) 감소(46.9%)와 일자리와 폐업에 대한 걱정(44.0%)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소득이 줄었다’는 비율은 자영업자(83.5%)가 압도적이었다. ‘일자리와 폐업에 대한 걱정’은 40대(50.2%), 자영업(64.6%)에서 높았다.

손헌일 부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사회적 관계 맺기’ 캠페인 전개, 심리적 방역을 위한 적극적인 심리상담 지원, 감염자 및 감염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지속적 모니터링, 가짜뉴스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취약 계층의 손실보전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과 자영업자의 고정 지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