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인근 상인과 협의"…시의원 "진정성 있는 고민 필요" 반대

전남 순천시가 지난해 예산이 전액 삭감된 '순천만 야시장 조성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순천시, 야시장 조성 재추진 논란…추경에 사업비 편성
24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한국 최고의 야시장 조성' 관련 사업비 19억원을 편성해 제출했다.

순천시는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동천 저류지 1만1천㎡ 부지에 푸드 트럭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푸드트럭 50대를 동천 저류지에 마련하고 데크와 편의시설 등을 갖춰 전국 최대 규모의 야시장을 만든다며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다.

용역 결과 100만명 이상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지난해 오천지구 상인들이 동네 상권 위축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으며 시의회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는 "야시장이 생기면 인근 상인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시가 상인들과 충분한 대화나 설득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시의회의 반대로 야시장 조성은 제동이 걸린 듯했으나 순천시는 올해 9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시 추경안에 사업비를 반영했다.

야시장 예산은 허석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오천지구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다시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인근 상인들을 설득했으며 시에서 하는 일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서 야시장 조성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시장 조성사업에 시의원이 반대하는 등 관련 예산이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김미애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연례 예산과 별도로 재난·경기 침체 등 특수한 사유가 있을 때 편성하는 추가 예산에 야시장 조성 예산 19억원을 편성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하냐"며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순천을 위한 진정성 있는 고민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순천시의회는 26일 예결위원회를 열어 501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심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