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비필수 사업장만 폐쇄' 정부 조처에 불만…"건강권 침해"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 "월간 기준 136조원대 손실…전시경제 상황"
"공장 문닫아라"…코로나19 우려 이탈리아 노동자들 파업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탈리아에서 일부 산업별노조가 정부의 제한적인 직장 폐쇄 조처에 불만을 표시하며 한시 파업을 예고했다.

23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의 금속노조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는데도 필수 산업을 중심으로 일부 사업장을 유지키로한데 반발해 25일 8시간 한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정한 필수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노동조합연맹(CISL) 소속 롬바르디아지역 금속노조의 마르코 벤티볼리 사무국장은 "롬바르디아 정부가 더 강력한 제한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은행 노조도 은행원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조 측은 많은 은행원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마스크나 위생 장갑, 세정제 등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공장 문닫아라"…코로나19 우려 이탈리아 노동자들 파업 예고

앞서 주세페 콘테 총리는 22일 밤 전국 모든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 또는 생산 활동을 중단시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전국 비필수 업소 영업 정지에 이은 추가 조처다.

해당 사업장은 3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5일부터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일단 내달 3일까지 한시적으로 발효되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식품 및 의약품 생산·공급, 필수 품목 수송 등은 폐쇄 대상에서 제외된다.

변호사·회계사·엔지니어·건축·콜센터 등의 서비스 업종과 건강·치안·사회보장·교육 영역의 공공기관도 문을 열어놓는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노총은 여전히 영업 또는 생산활동이 가능한 예외 업종이 많다며 총파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인 '콘핀두스트리아'(Confindustria)는 현재의 비필수 업종 생산 및 영업 중단 상태가 이어지면 월간 기준으로 1천억유로(약 136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핀두스트리아는 전체 산업에서 비필수 사업장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빈첸초 보차 콘핀두스트리아 회장은 "정부의 이번 추가 조처로 비상사태를 넘어 전시 경제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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