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과 순번을 잠정 확정했다.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전 공천관리위원장 교체라는 강수 끝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영입 인사들이 대거 당선권에 포함됐다.미래한국당 공관위에 따르면 비례대표 1번은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번에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선정됐다.한 전 대표 체제 당시 비례대표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으로 밀렸다.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도 2번에서 8번에 밀렸다.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이적한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은 18번에서 16번으로 올라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담당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명단에 이어 이번에도 빠졌다.공관위는 앞서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전체회의를 열고 531명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에 대한 재심사를 진행한 바 있다.통합당 영입 인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첫 번째 공개된 명단에선 당선권(1~20번)이었던 윤 전 관장(21번)은 한 차례 수정 보완된 명단에서 3번을 받았다가 이번에 1번으로 재조정됐다. 최초 명단에서 22번이었던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이번에 4번을 받았다.탈북자 출신 북한 운동가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는 12번에 배치됐다. 지 대표는 당초 비례대표 후보 명단 40인에 들지 못한 순위 계승 1번이었으나 이번에는 당선권에 배치됐다. 또다른 영입 인재인 전주혜 변호사도 23번에서 15번으로 순위가 8단계 상승했다. 최초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던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은 당선권인 19번을 받았다.한 대표 체제에서 앞번호를 받은 인사들은 탈락하거나 뒷번호로 순위가 조정됐다. 5번을 받았던 김정현 변호사와 8번 유튜버 우원재 씨, 9번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은 탈락했다. 당초 3번이었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는 11번, 14번을 받았던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32번으로 재조정됐다.해당 명단을 놓고 선거인단 투표에 들어간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투표가 끝난 뒤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천 명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명단1번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3번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4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5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6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7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8번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9번 조명희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10번 최승재 소상공인생존권운동연대 대표11번 김예지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12번 지성호 현 나우 대표이사13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장14번 박대수 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15번 전주혜 전 대한변호사협회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위원회' 부위원장16번 정운천 의원17번 서정숙 한국여약사회장18번 이용 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19번 허은아 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20번 노용호 현 미래한국당 당무총괄국장21번 최영희 대한미용사중앙회 회장22번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23번 김은희 테니스 선수 및 코치24번 우신구 한국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25번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겸 KEDI 선임연구원, 삼성생명 전무26번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27번 백현주 서울신문NTN 대표28번 권신일 국회부의장 비서관 겸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29번 문혜정 새누리당 부대변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30번 남영호 사막 무동력횡단 세계기록 보유 탐험가31번 이진화 서울시의원32번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 MBC 100분토론 앵커33번 정선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34번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ㆍ일본 대외정책 부사장35번 권순영 고양시의원,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36번 김철수 대한병원협회 회장37번 서안순 미주중서부한인회 연합회장38번 김보람 인사이트 CCO 최고콘텐츠책임자39번 김경애 대한간호협회 자문위원40번 이수영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 집행위원장◆ 비례대표 순위 계승 예비명단1번 신민아 매일경제 국제부 영문뉴스팀장2번 이승우 평통 서기관3번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4번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5번 김란숙 연대공학연구원 교수6번 이종헌 팜한농 노무관리자7번 김정희 동반연 공동대표8번 김영근 새누리당 국제위원회부위원장9번 이효원 새로운보수당 대표10번 박소영 정시확대전국학부모모임 대표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오는 4·15 총선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합류를 결정한 비례대표 정당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미래한국당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당대표’ 자격인 반면 황 대표는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 신분이기 때문이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제88조 ‘타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금지’ 규정에 따라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다른 정당이나 다른 정당의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후보자가 아닌 정당이나 당대표, 정당 간부, 당원 등은 다른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 선거사무원, 회계책임자, 연설원, 대담·토론자는 다른 정당이나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선거법 상 타후보자에 대한 선거운동이 금지되는 주체가 ‘후보자’ 등으로 한정되는 반면 당대표 등 정당 간부와 당원 등은 규정 주체로 포함되지 않아 다른 당에 대한 선거운동이 가능한 셈이다. 당대표뿐 아니라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등도 다른 정당에 대한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황 대표가 직접 나서 미래한국당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지만 통합당이 정당 차원에서 한국당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당도 선거법상 타후보자 선거운동금지 주체로 포함되지 않아 다른 정당에 대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며 “민주당과 통합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신문·방송·인터넷 광고를 할 수 없다. 그러나 SNS를 활용하거나 문자를 보내 다른 정당에 대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국민의당이 4·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최종 추천 후보자 명단을 확정했다. 해당 명단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이 당선권인 6번에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23일 확정된 명단에는 이외에도 이미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이태규 의원이 2번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은희 의원이 3번에 배치돼 당내 비판이 나오고 있다.권은희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명부 발표 이후 당원들께서 현역의원•비례연임•대표비서실장이 기득권이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인정했다.당시 권 의원은 "충분히 공감하며, 합리적인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논란 인사들이 그대로 당선권에 배치됐다.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은 최연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이다. 최 부원장이 소속된 동산병원은 안철수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4번은 '조국 퇴진' 서울대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 '신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 5번은 안 대표의 2018년 지방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한 최단비 원광대 로스쿨 교수가 각각 배치됐다.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부가 인준 의결됐다고 밝혔다. 당원 12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은 전날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 명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했고,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찬성했다.정연정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건강한 개혁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고, 구태 정당의 공천질서와 기득권층의 관여 등을 타파해보자고 했던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공천 결과를 자평했다.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