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염병 싸움에서 이겼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
중국 차이신 "한국, 도시봉쇄 없이 방역 성과…주목 대상"
중국 유력 경제 주간지가 중국과 같은 도시 봉쇄 모델을 택하지 않고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과를 거둔 한국의 선택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차이신(財新)주간은 23일 발간된 최신호에 '한국은 무엇을 잘했나'는 제목의 커버 스토리 기사를 싣고 "현재 한국이 전염병과 싸움에서 이겼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이지만 한국의 방역 조치가 부분적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잡지는 한국이 50여개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소를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31만건이 넘는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진행한 점을 소개하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서 한국이 본받을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차이신주간은 한국이 중국과 같은 극단적인 도시 봉쇄 모델도, 일본 등 다른 나라와 같은 소극적 자가격리 위주의 대응 모델도 아닌 다른 길을 걸어갔다는 점에 주목했다.

잡지는 "한국은 중국과 같은 강력한 '도시 봉쇄' 조처를 하거나 경제도 멈춰 세우지 않았고, 일본의 온건한 자가격리 방법을 모방하지도 않았다"며 "중증 환자를 제때 치료해 사망률을 세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주간은 이탈리아의 사망률이 7.5%에 이르는 동안 한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률은 1%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각국에 한국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도록 권고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다만 잡지는 한국이 향후 코로나19와 장기전을 치를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