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부·행정 직원 등 동참…안면 보호대 하루 60개씩 제작 나서
전남대병원, 부족 의료 보호장비 직접 제작 눈길
전남대학교병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량이 부족한 의료용 보호장비를 직접 제작하고 나섰다.

전남대병원은 최근 페이스 쉴드(face shield)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간호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자체 제작을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페이스 쉴드는 고글보다 훨씬 가볍고 쉽게 쓰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된 감염방지용 안면보호대로, 최일선 의료진의 필수 착용 장비 중 하나다.

대부분 외국산이라 국내 보급이 쉽지 않고 정부 지원마저 중단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량 부족을 예상한 간호부 중앙공급실 정종해 과장과 린넨실 직원들은 이달 초부터 자체 제작을 준비했다.

특히 '중앙공급실의 맥가이버'로 불리는 직원 홍승호씨가 제품을 보다 튼실하게 만들 수 있도록 연구했다.

매일 2시간씩 작업한 끝에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는 하루 60여장씩 만들고 있다.

동료 간호사와 간부, 행정 직원들까지 제작에 동참하고 있다.

평소 개당 1천600원 선이었던 페이스 쉴드의 가격이 코로나19 발생 후 4∼5배 상승했는데 자체 제작 물품은 재료비 200원만 들어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리게 됐다.

제작에 앞장선 정종해 과장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동료들에게 격려를 보내고자 시작한 일" 이라며 "힘들지만 동료들의 성원에 힘입어 충분한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은숙 간호부장은 "코로나19로 업무 부하가 더 큰 상황에서도 부원들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까지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