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시 공사까지 진행돼 유동인구 많아…마스크 쓰고 수질검사도
북한, '답사 핫플레이스' 백두산 인근 방역에 진땀
북한이 연일 답사 행렬이 밀려드는 백두산 인근 방역에 진땀을 쏟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뿌리와 권위를 상징하는 곳이어서 대중 답사를 독려해야 하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리다 보면 자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구멍이 날까 봐 우려하는 모습이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3일 백두산이 자리한 양강도 삼지연시 위생방역소가 여러 곳에 초소를 세우고 위생방역 담당자들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철도역과 도로 구간에 방역초소들이 이중 삼중으로 전개되어 모든 여객수단과 승객들에 대한 위생방역 사업을 물샐 틈 없이 해나가니 사람들로 하여금 커다란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답사자들이 시의 경내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면 무조건 검진을 받도록 하는 체계를 엄격히 세웠다"면서 "답사 숙영소들과 여관들에서의 위생방역 사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 '답사 핫플레이스' 백두산 인근 방역에 진땀
그러나 선전매체들이 방역에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찾은 인원은 5만4천여명에 달한다.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들을 보면 이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빠짐 없이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히 삼지연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점을 두고 '산간문화도시의 훌륭한 표준, 이상적인 본보기 지방 도시'로 재개발하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읍지구 준공식을 성대히 열었고, 이후 엄동설한 속에서도 3단계 공사를 진행해왔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월 10일까지 삼지연시 10여개 지구와 수천 세대의 농촌 살림집과 공공·생산건물, 750여개의 각종 시설물을 완공하는 게 목표인데, 이를 위해 군인과 건설 노동자 등 수많은 유동인구가 드나든다.

양강도가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대표적인 지역이라는 점도 코로나19 전파를 안심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북한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 측은 삼지연시를 포함한 국경연선(분계선) 지역의 강 하천 수질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떠내려오는지 확인하고 있다.

국경검사검역기관과 위생방역기관들은 무역항과 국경 교두들에서 수입물자들에 대한 검사 검역도 보다 엄격히 진행하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북한, '답사 핫플레이스' 백두산 인근 방역에 진땀
북한, '답사 핫플레이스' 백두산 인근 방역에 진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