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버스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감염 가능성 차단해줘서 잘된 일"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 첫날…검역절차 거쳐 임시생활시설로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하기로 한 첫날인 22일 오후 2시 40분. 영국 런던발 대한항공 908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에 탄 승객들은 공항에 설치된 검역소에서 '자가진단' 앱 설치와 문진표 작성, 발열 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 무증상자로 확인받은 뒤에야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큰 캐리어와 배낭을 들고 마스크를 쓴 이들 승객은 입국장 왼편에 따로 모여 차분한 모습으로 안내에 따라 줄을 섰다.

마스크와 고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육군 현장지원팀과 경찰이 이들을 통제했다.

가족들은 먼발치에서 눈인사를 하거나 짧은 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환영의 마음을 전했다.

입국장 근처에서 잠시 대기하던 이들은 차례로 단체버스 탑승장까지 이동해 20명씩 총 10대의 버스에 나눠 탔다.

근처에 대기하던 가족에게 살짝 짐을 넘기거나 물건을 건네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런던발 직항기를 통해 입국한 승객들은 천안 상록리조트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중증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다.

'음성' 판정이 나와도 거주지가 있다면 집에서, 거주지가 없다면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서 14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중 유증상자는 천안으로 이동하지 않고 공항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진단 검사를 받는다.

유럽발 입국자 전수조사 첫날…검역절차 거쳐 임시생활시설로

이날 입국장 인근에서 유학생 자녀를 기다리던 김모(54)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해서 그냥 (한국에) 들어오라고 했다"며 "좀 힘들겠지만, 국가에서 검역 절차를 강화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해줘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솔에 따라 버스 탑승장으로 이동하던 런던 유학생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보다 두세달 일찍 귀국하게 됐다.

아직까지 큰 불편은 없었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는 1천여명의 승객이 유럽발 항공기를 타고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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