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0선 위험, 환율 1,200원대"…경제학자·금융연구기관장 6인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마이너스만 아니면 다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10년 전으로 회귀한 주가지수와 원화 가치가 당분간은 계속 변동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정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경제학자들 "증시·환율 변동, 방심 안돼"…'시계제로'

◇ 확산세 이어지는 코로나19…"코스피 1,500선 위험, 환율 1,200원대"

20일 코스피는 7.44%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39.2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한동안 이어진 극도의 불안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로 잠시 잠잠해졌지만 작년 말(코스피 2,197.67·환율 1,156.4원)과 비교하면 각각 28.7% 급락, 7.8% 급등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 현재의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코스피는 얼마든지 1,5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환율은 1,200원대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스피는 1,500이 강력한 지지선이었는데 19일(1,457.64) 허무하게 밀려났다"며 "20일 회복했지만 단기적으로는 더 밑으로 내려갈 것이다.

여기가 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도 "앞으로 미국, 유럽 쪽에서 안 좋은 소식이 계속 나올 수 있어 지금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바닥이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금융학회장은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 있다"며 "한국 주가는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미국은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국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으니 한국 주가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은 "증시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꽤 크다"며 "실물 위기가 중소기업을 넘어 대기업까지 전이되면 증시가 직접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한미 양국의 통화 스와프 체결로 급한 불은 껐지만 중요한 변수는 미국 유럽 등 외국의 코로나 확산세"라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가면서 증시도 무너진다면 외국인 자본 이탈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손 원장은 "한미 통화스와프 덕분에 환율은 1,200원대 초반까지는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며 "굿 뉴스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그 아래로도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 회장은 "환율은 1,200원 안팎에서 안정화할 것"이라며 "통화스와프로 급등세는 막았지만, 기본적으로 국제 금융·외환시장에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 "증시·환율 변동, 방심 안돼"…'시계제로'

◇ 0%대 성장은 불가피…"세계 곳곳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과거 위기 때와 달리 실물경제가 이미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마이너스(-) 성장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걱정 섞인 전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당시는 한창 4% 성장할 때로, 2개 분기에 걸쳐 2%포인트가 떨어졌다"며 "그 시기에 비춰보면 이번에도 최소한 1개 내지 2개 분기에 걸쳐 1%대 밑으로 내려갈 것이고, 마이너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인호 회장은 "지금 1년 중 12분의 1은 영업을 못 한 것으로, 한 달만 더하더라도 한해의 6분의 1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재로서는 마이너스 성장만 아니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이필상 교수 역시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성장률에) 타격을 많이 받는 나라"라며 "속단은 어렵겠지만 올해 1%대로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고 0%대, 더 나아가 심지어는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안동현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1%대 성장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며 "잘해야 0%대 성장이고, 상황이 안 좋으면 마이너스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상호 원장은 "전 세계 주요국은 1, 2분기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며 "3분기에는 회복해 플러스(+)로 올라서야 하는데, 지금 최종 소비 시장에서 물건을 사줄 곳이 없다.

3분기에도 만약 주요국이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면 U(유)자형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