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홀푸드·타킷 등 이른 아침엔 노인만 이용 가능

식료품이나 잡화를 파는 미국 체인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대적 취약 계층인 노인들을 위해 전용 쇼핑시간을 마련하는 등 노인 보호에 나서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월마트, 홀푸드, 타깃, 달러 제너럴 등 대형 쇼핑몰과 소매 체인점들이 이번 주부터 이른 아침 시간대를 나이든 고객에게 배정하기 시작했다.

'노인에 코로나19 전염될라'…미 체인점 전용쇼핑시간 도입
노인들이 소규모로 쇼핑할 경우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고, 구하기 어려운 손 세정제나 다른 제품을 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월마트는 매주 화요일 매장을 일반인에게 열기 전 한 시간을 60세 이상 고객이 이용하도록 했고, 타깃도 매주 수요일 아침 한 시간을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취약 쇼핑객들을 위해 배정했다.

달러 제너럴은 1만6천개가 넘는 매장에서 매일 첫 한 시간을 노인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AP는 노인 전용 쇼핑시간이 소매점에서 잘 작동하지만 오히려 대형 매장에서는 노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82세 한 남성은 19일 아침 로드 아일랜드의 한 식료품점을 찾았을 때 무려 200명 가까운 노인들이 이 가게에 몰려있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노인 전용 쇼핑 시간을 정하는 움직임이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세인즈베리는 목요일마다 영업 첫 시간을 노인과 취약 고객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픽 앤 페이' 역시 매주 수요일 첫 시간을 65세 이상 노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장 시간을 한 시간 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페트리 버지니아대 교수는 AP에 노인을 젊은이들로부터 떨어뜨리는 이런 정책이 타당하다면서도 노인의 경우 집으로 식료품을 배달받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