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불 확산해 주민 대피령…헬기 추락해 부기장 실종
전국서 오후 6시까지 산불 15건, 산림청 "피해 면적 조사 중"
태풍급 강풍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산림 당국 '초비상'
19일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종일 힘겨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7분께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청 등은 헬기 7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초속 12∼20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회야댐 습지 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밤에도 진화 작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민간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이 난 인근 아파트와 주택에 사는 주민 4천여 명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화재 진압에 나선 2명이 탄 민간헬기가 화재 현장 인근 저수지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장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으나 부기장은 실종돼 수색이 진행 중이다.

산불은 전국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이 날 오전부터 시작됐다.

오전 3시 27분께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산불이 나 약 5시간 만에 꺼졌다.

불은 수락산의 귀임봉 7부 능선에서 시작해 약 660㎡가 넘는 면적을 태웠다.

산 정상 인근에서 불이 나 대피하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30분께 큰불을 잡고 잔불 정리 작업을 벌여 오전 8시 19분께 완전히 진화했다.
태풍급 강풍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산림 당국 '초비상'
오전 7시 3분께는 강원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0.7㏊를 태우고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 당국은 인근 공장에서 타다 남은 연탄재 취급 부주의로 불씨가 옮아 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어 낮 12시 38분께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2시간여 만에 잡혔다.

이 불로 임야 2.2㏊가 잿더미가 됐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는 도 전역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자 산불재난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건조한 대기와 강풍 속에 산불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오후 2시 45분께는 도심과 맞닿은 전북 전주시 완산칠봉에서 불이 났다.

검은 연기가 주변 주택과 상가 등을 뒤덮으면서 소방서에 40∼50건의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5대와 펌프차 등 차량 28대를 동원해 1시간 1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태풍급 강풍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산림 당국 '초비상'
비슷한 시각 경기 구리시와 서울 광진구 일대의 아차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림청 등 관계 당국은 헬기 3대와 인력 7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이 불어 2시간 30분 만에야 큰 불길을 잡았다.

산불이 나자 구리시는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에 주의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입산을 통제했다.

오후 3시 30분께는 전남 고흥의 야산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2시간여 만인 오후 5시 38분께 큰불을 잡는 데 성공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다만 바람이 계속 불면 불씨가 되살아날 우려가 있는 만큼 진화 인력은 계속 대기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21분께 보성군 웅치면 한 야산에서, 오후 4시 31분께 나주시 문평면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이 날 오후 6시까지 1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과 각 지자체는 피해 면적과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