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4월 이후 최대 감소율
한국·중국 방문객 80%대 급감…"일본 지역경제 타격"
코로나19 여파…2월 일본 방문 외국인 58.3% 급감(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작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월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08만5천100명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58.3% 줄었다.

올해 2월 방일 외국인 감소율은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4월(-62.5%)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국적별로는 한국인이 14만3천900명으로 80%, 중국인은 8만7천200명으로 88% 각각 급감했다.

작년 7월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초래한 '노 재팬'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던 한국인 방일객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한국인 방일객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은 작년 7월 7.6%, 8월 48.0%, 9월 58.1%, 10월 65.5%, 11월 65.1%, 12월 63.6%, 올해 1월 59.4%였다.

중국인 방일객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국민의 단체 해외관광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급감했다.

한국과 중국 방일객의 급감 영향으로 2월에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45% 감소하는 데 그친 대만(22만400명)이었다.

이 밖에 국가·지역별 방일객 감소율을 보면 홍콩 35.5%, 싱가포르 24.9%, 말레이시아 27.4%, 인도 27.2%였다.

교도통신은 5개월 연속으로 방일 외국인이 감소한 것에 대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4천만명을 유치한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도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3월 외국인 일본 방문객은 일본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한 '2주간 대기 요청'으로 더 급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