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또는 대구 안 갔고, 신천지 신도 아니다"…감염 경로 미궁
전북 확진자 증상후 10여일 식당 운영, 병원·헬스장·마트 다녀(종합)
전북지역 1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A(67)씨가 첫 증상 후 10여일간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는 한편 헬스장, 병원, 마트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세밀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A씨는 그러나 외국 여행은 물론 대구 등에도 간 적이 없고 신천지교회 신도도 아니라고 밝혀 보건당국이 감염원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서 죽도민물매운탕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전날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 전주 예수병원 선별진료소에서의 검체 채취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전북대병원 음압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해당 건물의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2층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A씨가 지난 6일 첫 두통 증세를 보였고 다음 날 발열·오한·가슴 통증 등이 있었으며, 9일 오후 자신의 차로 전주 고려병원 호흡기내과를 방문해 사흘분의 가래 제거 약 등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11일과 13일에는 전주시 아중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각각 항알레르기약과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13일과 17일에는 완주군 소양농협 및 하나로마트도 들렀다.

A씨는 16일에도 숨 가쁨·오한·가래 등 증상으로 고려병원을 재방문했지만,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로 볼 때 '정상'이 나와 닷새분 약만 처방받았다.

그러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코로나19를 의심해 18일 전주 예수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확진을 받았다.

전북 보건당국은 A씨가 증상 발현기에 식당일을 마친 후 전주 헬스장을 다니고, 병원에 자주 간 점에 주목하고 있다.

A씨의 식당, 헬스장, 마트, 농협은 폐쇄된 채 소독을 마쳤다.

고려병원은 이날 휴원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 6일 첫 증상 후 접촉자들은 가족과 고려병원 의사 등이라며 함께 사는 아내와 아들, 식당 일을 도운 친인척 6명, 고려병원 의사 2명를 포함한 9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기 화성에 사는 딸과 손주 2명은 이날 검체 검사를 받는다.

아내와 아들, 친인척 6명, 고려병원 관계자 5명, 헬스장 직원 3명 등 16명은 자가격리됐다.

A씨는 "외국이나 대구 방문을 하지 않았고 신천지 신도가 아니다.

이동 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밝혔다.

보건당국은 A씨의 진술, 휴대전화를 통한 이동 경로, 카드사용 내용 등을 바탕으로 감염원과 경로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최초 증상 이후 열흘이 넘은 데다 그동안 A씨의 활동영역이 넘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경찰에 위치추적 정보와 카드사용 내용 등의 협조를 요청해 다양한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