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경기 활성화에 필요" 의회 "군수 선심성, 당장 불필요"

전남 장흥군과 군의회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장흥군-군의회 추경안 편성 놓고 갈등
19일 장흥군과 의회에 따르면 장흥군은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87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해 제출했다.

예산안은 전남안전테마파크 건립 부지 매입비 40억원 등 각종 사업 부지 매입비 109억원과 농로 포장 및 용수로 배수 개선 등 현안 사업 130억원, 읍면 복지관 건립 등 건물 신축비 23억원 등 자체 사업비가 550억원이다.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귀농귀촌 버섯체험장 국비 공모사업 군비 부담금 등 보조 사업비도 315억원을 편성했다.

장흥군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의회는 상당수 예산이 군수의 선심성 예산이라며 맞서고 있다.

군의회는 20일 열릴 임시회에서 추경 예산안을 다루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장흥군이 예산안을 재편성해서 제출하면 이달 중이라도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장흥군은 코로나 19로 어려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번기를 앞두고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안전테마파크, 복지관 건립 등의 사업비는 사실상 본예산에 편성하는 것이 맞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의회의 추경안 제동이 무소속인 정종순 군수와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시선도 있다.

장흥군의원 7명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사업을 농번기에 맞추려면 3월에 편성해 4월에 집행해야 하는데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장흥군의회 왕윤채 예결위원장은 "의회와의 사전 조율도 없었는데다 긴급한 코로나19 예산만 추경에 세우고 나머지는 5월에 편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