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가 직격탄

수출 막혀 1주일새 가격 22%↓
생산자협회 "추가 조사 진행 중"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사진)을 먹고 4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확산되면서 국내 버섯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8일 서울 도매시장에서 유통된 중급 등급의 팽이버섯 가격은 5kg 기준 7000원이다. 11일 9000원에서 1주일 새 22% 넘게 떨어졌다.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되지 못한 버섯 물량이 국내에 풀리면서 팽이버섯 가격이 당분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버섯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팽이버섯 수출이 어려워진 건 지난 10일 미국에서 나온 발표 때문이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리스테리아균 중독으로 인해 미국에서 36명이 다치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CDC가 환자들 중 22명을 역학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12명이 평소 버섯류를 섭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한 한국 업체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산 팽이버섯 섭취로 미국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리스테리아균은 섭씨 100도의 물에 15초 가열하면 사멸된다.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관계자는 “국산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건 사실이지만 해당 버섯이 질병의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리스테리아균 중독 원인을 놓고 추가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일부 언론이 국산 팽이버섯을 섭취해 사망자가 나온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